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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부산 관용사의 전경 |
[불교상식/기초]
불교에서 탑의 층수가 홀수인 이유? (불교의 포용)
우리나라 사찰에 있는 탑은
과거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세워진 축조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보이는 성스러운 곳이자
예배와 수행의 대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찰의 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이하게 층수가 3, 5, 7, 9 등 홀수로 세워져 있는데,
<성리대전(性理大全)> 율여신서(律呂新書)에 따르면,
"천지의 수는 1에서 시작하여 10에서 그친다.
1, 3, 5, 7, 9는 양이며, 9는 양의 완성이다.
2, 4, 6, 8, 10은 음이며, 10은 음의 완성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불교가 전파될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우주관이나 음양오행사상 등에 의해
홀수는 길(吉)한 수(數)로, 짝수는 흉(凶)한 수로 생각되었습니다.
길한 수로 알려진 홀수 중에서 가장 완벽한 수는 "3"으로
불교에서는 삼보(三寶), 즉 부처님, 부처님의 가르침, 스님을 의미하며,
천지인(天 地 人)의 삼재(三才)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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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3층석탑 (보물250호) |
"3"은 1과 2를 더해서 만들어지는 수로,
음양의 조화가 녹아있는 수이며,
처음(1)과 중간(2)과 끝(3)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전체를 나타내는 의미로 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삼층탑은 매우 많은 수가 축조되었고,
범어사 삼층석탑(보물250호),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경주 감은사지 삼층석탑(국보 제112호),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 등이 유명합니다.
정림사지 5층석탑 (국보 제9호) |
"5"는 양의 중간 수로써 목, 화, 수, 금, 토의 오행(五行)을 의미하며,
불교에서는 중심과 동서남북의 4방위를 아우르는 수라고 하여
보편성을 상징합니다.
오층탑은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화엄사 동오층석탑 등이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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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7층석탑 (보물 제499호) |
칠요(七曜)를 나타내어 대우주를 상징하는 수이며,
불교에서는 상승의 수라고 하여 시공을 초월하는 칠천(七天),
즉 야마천, 도솔천, 사천왕천, 낙변화천, 타화자재천, 범중춘, 대범천을
넘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칠층탑은 많이 없으며,
남계원 칠층석탑, 낙산사 칠층석탑 등이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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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팔각구층석탑 |
"9"는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양의 완성된 수로
성취, 달성의 의미가 있어 가장 높거나 가장 많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불교에서는 영적인 힘을 상징하며,
중앙은 균천(均天), 동쪽은 창천(蒼天), 북동쪽은 변천(變天),
북쪽은 현천(玄天), 북서쪽은 유천(幽天), 서쪽은 호천(昊天),
남서쪽은 주천(朱天), 남쪽은 염천(炎天), 남동쪽은 양천(陽天)으로 하여
대지(大地)를 중심(中心)으로 하늘을 9개의 방위로 나눈
구천(九天)을 의미합니다.
구층탑은 평창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고려), 운주사 구층석탑 등이
유명하며,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 황룡사 구층목탑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불탑의 층수가 홀수가 많은 이유는
각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의식, 습관, 풍습 등을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맞다. 아니다.로 나뉘는 이분법의 잣대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따르는 현상이나 일을 지혜로써 판단하고
관용의 덕으로 포용함으로써 불교 안의 문화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마이템플 부적연구소 (http://mytem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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