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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5일 목요일

[성수스님/즉문즉답] 252.여기까지 선을 긋는다하여 당장 인연이 끝나지 않습니다.


[성수스님/즉문즉답]

252.여기까지 선을 긋는다하여 당장 인연이 끝나지 않습니다.


서말리산 산신님이 상주하시는 강정사 산신당

[즉문]

스님,
신경 안 쓸려고 하지만,
점점 예민해 지는 것 같아요.

서로 사랑하더라도
계속 만나면서 힘만 들고
더 이상 달라지는 게 없다면

차라리 헤어지고서
잠깐 힘든 게 나을 거 같은데...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걸까요?

강정사 산신당의 인자한 모습이신 산왕대신님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미래는 정해진 것이 없으나
현재를 보면 추측할 수 있지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
그 끝을 알 수 있는 것처럼

현재의 상황이 어떠하든
막상 내일이 찾아오면
예상과 다른 게 많습니다.

진정 두 분의 인연을
후회 없이 매듭짓길 원한다면
스님 또한 만류하지 않을 것이나

여기까지 선을 긋는다 하여
당장 인연이 끝나지 않듯이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힘겨워
미리 자포자기하는 것이라면
결국 미련과 후회만 남게 됩니다.

함께 하는 과정 속에서
그저 힘든 일들만 살필 때,
점점 절박해지고 답답해지므로

잘 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나아지려고 집착하면 할수록
번뇌와 망상만 늘어날 뿐이니,

흙탕물에서 피어나는 연꽃과 같이
청정한 미소로 서로에게 뿌리내려
함께하는 행복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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