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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5일 수요일

[사주이야기] 03.남자(남편) 잡아먹는 여자의 사주란 무엇일까?



[사주이야기]

03.남자(남편) 잡아먹는 여자의 사주란 무엇일까?


강정사 성수스님

가끔 드라마를 보다 보면 부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남편이 죽고, 아내만 살아남게 되면 “남편 잡아먹은 여자!”라며 어른들이 손가락질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사랑하는 남녀가 결혼하기 위해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난 후, 시댁에서 궁합을 봤는데, “여자가 남자 잡아먹을 사주”라고 하여 격렬한 반대를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과연 남편 잡아먹는 여자의 사주라는 게 있을까요?

나비작법에 열연하시는 무진스님

그 기준이 애매모호해서 그저 있다 없다! 라고 말씀드리기보다는 남녀에 관계없이 상대방을 상하게 하는 사주는 있을 수 있다는 게 좀 더 정확하다고 생각되지만, 우선은 한 사람의 기운으로 주의 사람까지 상하게 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임을 알아두어야 하겠습니다.

사주에는 상관(傷官)이라는 것이 있는데, 상은 다친다는 뜻이고, 관은 상대방을 의미하기 때문에 해석하기에 따라 여자가 남자를 상하게 하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어느 여자가 만나는 남자마다 갑자기 사고를 당하거나 직장을 잃는다거나 결혼을 하게 되면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 풍지박살 나게 되고, 남편이 갑자기 병에 걸리고 돌연사는 하는 최악의 상황도 물론 있을 수 있습니다.

소원사 불과스님

허나 세상의 이치나 불교의 인연법에서는 인과응보의 법칙을 따라 흘러가기에 절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습니다.

한 여자의 사주가 한 남자를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그 남자의 사주가 명이 짧은 것일 수도 있고, 집안이나 사업이 망하게 되는 것은 대운이 지나간 시기에 인연으로 만나 결실을 맺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남자의 사주에 명이 길고, 대운이 머물고 있다면 아무리 여자의 사주에 상관傷官)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니 그보다 나쁘다고 한들 절대 흔들리지 않고 승승장구하여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관용사 천수천안관세음보살

오히려 바꾸어 말하면 남자 잡아먹는 사주란 명줄이 짧고, 무능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 불쌍한 여자사주라고 할 수도 있으니, 무작정 욕하기보다는 이해하고 안아주는 다정함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사주로 운명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보통 사람인 것처럼 사주를 본다는 것은 어느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려 함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하여 인생에 대한 겸손함과 나 자신의 자아성찰에 그 목적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부부로 맺어진다는 것은 사주의 길흉으로 끝이 정해진 인연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운명인 것이니, 그 운명을 피할 수 없다면 길함은 서로 나누고, 흉함은 서로 보완하여 두 사람의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사랑과 믿음으로 아름다운 미래를 활짝 꽃 피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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