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사찰 달마사 지운스님]
선종화(禪宗畵)로 구분되는 달마도(達摩圖)란 무엇인가?
달마도(達摩圖)는 수행하는 불자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알고 있을만큼 대중화된 불화(佛畵)로 중국 선종(禪宗)의 개조(開祖)로 숭앙받고 있는 인도의 선승 보리달마(達摩)의 초상, 또는 행적을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달마도(達摩圖)는 현세에 전해지는 달마대사(보리달마)의 이야기에 따라 달마대사의 전신 혹은 반신을 그린 달마독존(達磨獨尊), 갈대잎을 타고 양자강을 건너는 노엽달마(蘆葉達磨), 벽을 바라보고 좌선하는 면벽달마(面壁達磨), 양무제와의 대담을 그린 초조문답(初祖問答) 등으로 나뉘며, 선종화(禪宗畵)로 구분됩니다.
우선 달마도를 알아보기 전에 선종화(禪宗畵)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선종화(禪宗畵)는 선종(禪宗)의 이념이나 그와 관계되는 소재를 다루어 채색 사용을 절제하고 주로 수묵(水墨)만으로 깨달음의 순간을 일필휘지(一筆揮之)로 그려 내는 그림을 말합니다.
즉, 빠르고 거친 필치로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선만으로 대상의 본질을 표현하는 그림입니다.
또한 선종화(禪宗畵)를 이루는 묵선(禪宗畵)은 대상의 윤곽을 묘사하는 수단이 아니라 선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추고 있다고 하여, 선종화(禪宗畵)의 골필(骨筆)을 직절간명(直截簡明)한 경성오도(見性悟道)의 법문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즉, 선종화(禪宗畵)는 불교에서 깨달음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편이었습니다.
이를 미루어 생각해 볼 때, 달마도(達摩圖)는 자신의 수행 경지를 표현하려 했던 선승(禪僧)들에 의해 선(禪)의 상징이자 선종(禪宗)의 시조인 달마스님(보리달마)를 선종화(禪宗畵)로 창작하여 화현(化現)화된 것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생에게 알리기 위한 후학들의 염원이 담겨있는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마도(達摩圖)를 그린다고 하지만 엄밀히 말해 달마도는 그리는 게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자연스레 우러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손으로 그린 달마도는 기운이 서리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달마도(達摩圖)를 그린 것은 수행이지요.“
전 조계종 포교연구실장 동성스님은 달마도(達摩圖)를 통해 지혜를 만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달마스님을 보며 고요한 마음상태인 선정에 들어 이를 자양분 삼아 지혜와 행복을 얻어야 합니다. 달마스님의 또렷한 눈은 집중하라는 무언의 말씀입니다. 흩어지는 생각을 한 군데로 집중해 사물의 참모습을 보는 직관을 하는 것이죠. 달마도는 선정삼매에 드는 방편으로 삼아야 합니다.”
따라서 달마도(達摩圖)를 가지고 있으면 모든 게 다 잘된 것이라는 헛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앞선 지운스님과 동성스님의 말씀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이 녹아있는 달마도(達摩圖)를 부처님의 지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시고, 마음을 닦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수행하시길 바랍니다.
모든 일은 마음이 만들고 마음 따라 생멸(生滅)하는 것입니다. 불보살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발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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