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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식/불상]
02.불교에서 불상의 의미는 무엇인가?
석가탄신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 사찰을 방문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불교를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불교를 믿는 아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사찰의 모든 것이 나의 믿음과 관련하여 성스러운 대상이 될 것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법당에 들려 부처님을 뵙게 되면
그저 인간의 모습을 한 조형품으로 답사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이처럼 보는 사람에 따라 전해지는 바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비록 믿지는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종교에 대한 배려로서
주관적인 입장은 버리고, 과거의 혼이 담긴 예술 또는 작품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고대해 봅니다.
(1) 불상의 상징적 의미
불상이란
부처님의 참모습을 닮아가고자 했던 수행자들의 염원을 담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가고자 정립된 불교교리와 더불어
인간의 모습을 모방하고 모사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한 형상입니다.
이는 불상이란 단어의 유래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불상은 산스크리트어로 붓다-프라미타(buddha-pratima)라 하여
프라티마(pratima)는 모방 또는 모사를 뜻하는 동사에서 비롯되었으며,
불(佛)이란 단어는 범어(梵語)의 불타(佛陀)의 약칭으로 각자(覺者),
곧 진리를 깨달은 사람, 진리에 도달한 사람이란 뜻으로
같은 의미에서 여래(如來)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즉, 좁은 의미에서는 부처님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형상을 만든 것이나
넓은 의미에서는 불교를 처음 접하거나 불교교리에 따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말이나 글로써 온전하게 전할 수 없는 무한한 진리를
인간의 모습을 닮은 유한한 불상으로나마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렇다면 불상이 담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2) 불상이 담고 있는 의미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 자신을 의지하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하라.
이 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대열반경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설한 진리의 가르침이므로,
그 의미는 수행자가 자신을 믿고, 그 가르침에 따라 정진하라는 것이니,
불상의 진정한 의미는 그 형상에 그대로 녹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부처님께서는 그 어떤 가르침도 기술하지 않았기에
그 제자가 말로써 법문(法文)을 전하는 대신 늘 사람이 찾는 법당에
표정, 손짓, 몸짓 등 각기 다른 부처님의 모습으로 법문을 표현한 것입니다.
쉽게 풀이하자면 불상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아직 깨닫지 못하거나 공부 중인 중생에게 부처님을 닮은 불상을 통해서
부처님께서 직접 접하여 교화(敎化)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어떤 기준에 의해서 조상(彫像)된 것일까요?
(3) 불상이 만들어지는 기준
사실 부처님의 모습을 완전하게 조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정·혜의 일치를 이룬 부처님께서도
열반(涅槃)에 드는 순간까지 인간으로 살다 생을 다하였기에
일반 사람과 다른 특징을 찾거나 표현할 수가 없었을 것이며,
사후, 500여년이 지나서야 불상이 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인도에서 초기 불상이 만들어질 때,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위대한 사람이 가지는 32가지의 신체적 특징인
인도 고유의 32대인상(大人相)을 바탕으로 하여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이는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간다라 불상과 마투라 불상을 비교해 보면 되는데
그 제작기법이나 양식은 다르지만, 원칙적인 특징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이후 32대인상(大人相)을 받아들인 불교에서는 32길상(吉相)이라 명하였고,
일반 사람과 다른 신체적인 특징 80가지를 만들어 80종호(種好)로 명하였으며,
대부분의 불상이 32길상 80종호의 기본양식을 따라 제작되고 있습니다.
이 32길상 80종호에 대한 설명은 경전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간단하게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부처님의 곱슬머리를 소라모양인 나발(螺髮)로 상징적으로 표현했고,
눈썹과 눈썹 사이 미간의 가운데 한 가닥의 하얀 털인 백호(白毫)이 나있고,
이빨은 하얗고 가지런하며, 목에는 세 개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있고,
몸이 바르고 곧으며, 두 어깨가 둥글고 원만하하고,
피부가 부드럽고 자금색(紫金色)으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이미 깨달음을 얻은 성인(聖人)으로서
보통 사람과 다른 여러 가지 특징과 형태를 살려 조성된 것입니다.
마이템플 부적연구소 (http://mytem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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