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템플 부적연구소 : [불교상식/불상] 01.불교에서 불상이 출현하여 만들어지기까지

[불교상식/불상]
01.불교에서 불상이 출현하여 만들어지기까지

최초로 불상이 만들어진 시기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약 500여년이 지난 이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불상이 없었던 시기를 조각사에서는 “무불상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무불시대(無佛時代)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형상을 본뜬 불상이 반 천년이 지나도록 없었을까요?

(1) 불교의 불상이 늦게 만들어진 이유

학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불교의 번성 시기를 볼 때, 부처님이 열반에 들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를 전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부처님이 머문 시기가 그리 길지 않아 따르는 사람의 수가 적을 수밖에 없었고,
그 지역도 일부로 한정되어 있어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탑파(塔婆)와
일부 유품 이외의 것은 필요치 않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둘째,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신성시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인도에서는 인간의 형상이나 동물의 모습을 조각하여 표현할 수 있었지만,
완전무결한 존재인 부처님을 인간이나 동물의 형상으로 조각한다는 것은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모독이라 여겼고,
큰 죄를 짓는 것이라 하여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허나 500여년이 지난 후,
갑작스럽게 불상이 출현하게 되면서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우기 시작합니다.
이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2) 불교의 내부적인 요인

초기 불교를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흩어져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기 시작하면서
나와 남이 함께 가는 깨달음의 길을 가는 대승불교가 발달하게 되었고,
불교 영역 역시 점점 팽창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정된 지역에서만 친견할 수 있는 부처님의 탑파나 유품으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신념과 종교적 열망을 채울 수가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친견하고, 찾을 수 있도록
사원을 세우고, 불상을 조성하게 됩니다.

오늘 날, 이 시기를 인간이 부처님을 믿어온 역사라기보다는
오히려 인간이 부처님이 되어간 역사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3) 불교의 외부적인 요인

기원전 1세기경 새로운 불교운동이 일어나 대승불교가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기원전 4세기 초엽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진출로
인도의 간다라 지방을 정복함에 따라 불교문화의 인식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즉, 불교가 그리스 문화를 만나
제우스나 헤라클레스 등의 인간을 닮은 성상을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부처님도 인간의 형상으로 만들어
눈으로 보고 기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을 직접 본 적이 없기도 하거니와 불상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었기에
그리스의 성상을 그대로 본 떠 만들면서 부처님을 콧대가 오똑하게 서 있는
서양 사람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인도 중북부의 마투라 지역에서는
인도 고유의 조각전통에 따라 토속적인 인도인의 모습을 닮은 불상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는 마투라 지역이 교통의 중심지이자 종교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불교 이전 종교에서 인간의 형태를 본 뜬 여러 상들의 제작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부처님을 찾을 수 있어
인간이 부처님이 되어간 역사라고 표현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부처님의 열반 이후, 반 천년의 무불시대를 지나
불교를 따르는 사람들의 종교적인 열망과 서양문화의 접촉,
그리고 지역적 특성에 따라 부처님의 불상이 제작되기 시작하였으며,

지금의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을 거쳐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에서 대승불교가 자리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절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부처님으로 전파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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