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법문/천마도] 여여본마도(如如本馬圖)
- 자비는 가장 큰 덕목이다. -
방랑시인 김삿갓이 깊은 산을 넘다가
저만치에서 무거운 지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말을 끌고 오는 나무꾼을 만나게 되었다.
- 무거운 짐을 말의 등에 싣고 갈 일이지,
왜 그냥 끌고 가십니까?
- 하루 종일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게 해주는 것입니다.
- 말은 사람보다 힘이 센 동물이니,
힘든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사람보다 덜 지쳤을 터인데...
- 말이 사람보다 힘이 세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말은 너무 늙어서 그만큼 힘이 세지 않답니다.
- 말이 늙어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없애버릴 것이지,
왜 끌고 다닌단 말이오?
- 제 할아버지 때부터 수많은 일을 함께 해 온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의 은공을 저버릴 수가 없습니다.
김삿갓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부처님은 자비를 가장 큰 덕목이라 하셨고,
나무꾼은 하찮은 짐승에게까지 자비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니 어찌 부처님과 같은 마음을 지니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는지요?
장미를 감싼 종이에는 장미 향기가 남아 있고,
생선을 감싼 종이에는 생선 냄새가 나는 것처럼
마음을 감싼 몸에서도 향이 배어나오는 법입니다.
결국 내가 마음을 내는 데 있어
저절로 인연이 찾아오고, 멀어지는 것이니,
보다 넓은 마음으로 자비심을 내시길 바랍니다.
법우님과 맺은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늘 좋은 날 되소서!
나무관세음보살
부산 소원사 주지 불과합장
마이템플 부적연구소 (http://mytemple.co.kr)
<마이템플 부적연구소의 자료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