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스님/즉문즉답]
459.남편도 아들도 내가 될 수 없습니다.
스님,
제가 살아온 인생이
너무 허무합니다.
아들은 제대한 후에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복학할 생각조차 안 하고,
남편은 가족에게
너무 무관심한 것 같아
제 억장이 무너집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잠시 쉬었다가 가는
한낱 인생일 뿐인데,
한탄이 끊이질 않지요.
땅이 더러우면
초목이 무성하고
물이 맑으면
물고기가 없다.
- 채근담 中에서 -
보살이시여,
마땅히 더럽고 때 묻은 것도
받아들이는 도량을 지녀야 합니다.
인간은 노력하여
스스로 얻는 결과만큼
행복해진다고 하지만,
남편도 아들도
내가 될 수 없음이라,
가족으로서의 행복은
혼자만의 희생으로는
이룰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허구한 날,
가족의 구성원으로
마음 졸이기보다
남편과 아들을 향한
간절한 바람과 기대를
온전히 나에게로 돌리시어
나의 인생길에서
내가 행복할 수 있도록
다소 이기적일 필요도 있음이니,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가족을 향한 나를 대변하여
나의 행복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이 곳, 소원사에서
법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며,
향기로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관세음보살
부산 소원사 주지 불과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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