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스님/즉문즉답]
458.이야기를 들어줄 수는 있어도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스님,
요즘 악연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한동안 안 보여서
좀 살 것 같았는데,
또 불안불안합니다.
진짜 우연이라도
안 보고 살 수 없는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두 다리가 멀쩡한데,
어디를 못 가겠습니까?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지만,
아무리 싫어하고
미워하고 원망해도
그건 본인의 문제일 뿐,
그러한 이야기를
들어줄 수는 있어도
해결해 줄 수는 없지요.
이처럼 우연히
악연을 보았다는 사실에
집착하여 불안해할수록
평범한 일상이
번뇌와 망상으로 뒤덮여
점점 망가지게 되듯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온전한 내가 되어야 함이라,
함께 할 인연만을
온전히 마음에 담아
나로서 채워가야 할 것이니,
악연을 증오로 대하지 않고
선연을 욕심으로 삼지 않는
함께 하는 삶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이 곳, 소원사에서
법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며,
향기로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관세음보살
부산 소원사 주지 불과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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