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스님/즉문즉답] 443.속절없는 시간은 있는 자만을 위한 특권이 아닙니다.

[불과스님/즉문즉답]

443.속절없는 시간은 있는 자만을 위한 특권이 아닙니다.

[즉문]

스님,

이번 생은 망했어요.

가게 사장은

장사가 안된다면서

사람을 들들 볶아먹고,

이 꼬라지를 안 보려고

눈 딱 감고, 투자했더니,

손해만 보고 있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속절없는 시간은

있는 자만을 위한 특권이 아니지요.

당면한 현실에

그대로 주저앉으면

인생도 그대로 멈추듯이

이생의 모든 순간은

무수한 선택의 연속이며,

걸음이 한참 느려도

꾸준히 나아가는 거북이가

토끼보다 빠를 수 있듯이

지금의 내 인생이

실패로 끝나지 않으려면

끝없이 일어서 나아가야 합니다.

미우나 고우나

아웅다웅하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이라!

그 부단한 과정에서

향꽃을 피워낸 복록이

나의 일부가 되어가고,

인연도 재물도

그저 자만(自慢)뿐인 욕심은

결국 파산을 불러옴이니,

이번 생이 망하지 않게

인생의 목표를 명확히 하시어

훗날의 행복을 이뤄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소원사에서

법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며,

향기로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관세음보살

부산 소원사 주지 불과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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