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스님/즉문즉답] 442.인연으로서의 나 자신을 올곧게 풀이해야 합니다.

[불과스님/즉문즉답]

442.인연으로서의 나 자신을 올곧게 풀이해야 합니다.

[즉문]

스님,

한동안 남자는

쳐다도 보기 싫었는데,

이제 좋은 짝을 만나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은

간절함이 생기네요.

제 사주팔자에

그러한 인연이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어긋난 인연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은

다시 사랑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러한 다짐은

또 다른 고통이 된다는 것을

머지않아 알게 되지요.

보통의 감정은

정해진 형태가 없어

매 순간 변하기 마련이나,

사랑이란 감정은

저마다의 형태 위에

수많은 색채로 덧칠해

낯설고도 익숙한

불가사의한 형태로 굳어져

쉽게 변하지 않지요.

허나

모든 것은 시간을 따라

변형되고 풍화하고 산화하듯이

지나간 인연을

아무리 추억하고, 후회해도

앞으로의 인연은

또다시 다른 형태로 찾아와

다르게 채색되는 것이라,

사주팔자보다

인연으로서의 나 자신을

올곧게 풀이해야 한다고 보니,

본래의 나로서

내 인생에 책임을 다하여

참된 인연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이 곳, 소원사에서

법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며,

향기로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관세음보살

부산 소원사 주지 불과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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