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스님/즉문즉답]
390.지혜로써 나를 돋보일 때, 비로소 인연을 밝히게 됩니다.
스님,
아무리 찾아 헤매도
배필을 못 찾고 있습니다.
인연의 꼬리가 막혀
늘 끝이 좋지 않은데,
답답하기가 그지없습니다.
어딜 가야
제 연분을 만날 수 있는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인연이란
이미 정해져 있는 것도
무작정 찾는 것도 아닙니다.
그 어떠한 인연도
서로가 마주치지 않으면
저절로 이뤄질 수 없듯이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
서로를 받아들이기 위한
지난한 노력이 필요함이라,
천생연분!
평생을 함께 할 배필은
오죽 하겠습니까?
남부러울 재물과
권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얻어
인생을 함께 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 할 것임에
서툰 인연에서
평생의 연분이 되기까지
양보, 이해, 배려로써
애써 찾으려 하기보다
지혜로써 나를 돋보일 때,
비로소 인연을 밝히게 될 것이니,
나로 인한 오해는 풀고,
남을 향한 미소를 전하시어
참된 인연을 맺으시길 바랍니다.
이 곳, 소원사에서
법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며,
향기로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관세음보살
부산 소원사 주지 불과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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