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스님/즉문즉답] 435.감정을 헤아리지 않는 것은 이기적인 처세가 될 뿐입니다.

[불과스님/즉문즉답]

435.감정을 헤아리지 않는 것은 이기적인 처세가 될 뿐입니다.

[즉문]

스님,

하루에도 몇 번씩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욱하는 대로 질러도

하나도 후련하지 않고,

뒤돌아 후회만 남습니다.

고쳐야 되는 걸

뻔히 잘 알고 있는데,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래요.

내 마음이 내 감정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지요.

입을 닫고

침묵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없어도

나의 감정을

매순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한다고 하여

남의 감정을

헤아리지 않는다는 것은

이기적인 처세가 될 뿐입니다.

유능한 마부가

거친 말을 다루듯이

나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일 때는

교만해서는 안 되고,

무엇을 들어도

알지 못하는 상황일 때는

경거망동해서는 안 되고,

스스로 생각하여

옳다는 확신일 들 때야

비로소 행동해야 할 것이니,

지난 과정을 되짚고

자기부정에서 벗어나시어

온전한 나를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소원사에서

법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며,

향기로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관세음보살

부산 소원사 주지 불과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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