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스님/즉문즉답]
433.사람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변덕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스님,
아이를 키우다보니까
친구 만날 시간이 없네요.
결혼 전에는 자주 만나고,
나름 신경 쓰고 살았는데,
이제는 아무도 몰라주네요.
진짜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얼마나 될까요?
헛산 것 같아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람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변덕스러울 때가 있지요.
마주한 현실이 힘들거나
감당하기가 어려울 때면
그저 쉴 곳을 찾아
마음이 동하는 곳으로
도망가기 마련이라,
그러한 마음을
붙잡아 다스리는 게
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백 명 가진 사람에겐
백 가지 괴로움이 있다고 하듯이
저마다의 삶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켜켜이 풀어가는 동안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곡해하거나 한탄할수록
진심을 바라볼 수 없게 합니다.
내 가정의 아내이자
내 아이의 엄마로서
평생의 인연을 이어가듯이
온전한 나의 마음을
나로서 맺어진 인연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며,
내 마음이 다하면
그 감정 역시 사그라지어
조각난 기억으로 남을 뿐이니,
스스로 일궈낸 마음자리에
내 인연의 시작과 끝을 떠올려
나로서 이롭게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소원사에서
법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며,
향기로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관세음보살
부산 소원사 주지 불과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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